5월 역대 최고 수출에도…에너지값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

산업통상자원부 ‘5월 수출입 동향’ 발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수입액도 고공행진

2022-06-01     뉴시스
▲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이 주요 품목 전반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두 자릿수대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은 역대 1위, 반도체·철강 등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월 수출 600억 달러 돌파에 기여했다.

그러나 고공행진하는 에너지 가격에 수입액은 더 가파르게 늘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정부는 수출이 이끄는 우리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 놓였다고 보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 활력 높이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액이 6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은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3.9%)부터 12월(12.4%), 2021년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 6월(39.7%), 7월(29.6%), 8월(34.9%), 9월(16.7%), 10월(24.0%), 11월(31.9%), 12월(18.3%), 2022년 1월(15.2%), 2월(20.6%), 3월(18.2%), 4월(12.3%)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기존 5월 최고 실적인 작년(507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이상 웃돌며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월간 최고 실적인 지난 3월(638억 달러)에 이은 2위 실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물가와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과 전년 기저효과에도 수출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19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역수지는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높아 17억1000만 달러 적자로 두 달째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32% 늘어난 63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며 에너지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산업부가 지난 4월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 실적에서는 3월 무역수지가 1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5월 무역수지가 적자일 경우 석 달 연속 무역적자일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후 관세청이 3월 무역수지를 2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정정하며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월별 수출입 실적은 내년 2월 확정치가 나온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는 약 78억50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무역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무역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