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기도지사 정병국·원유철 2파전 구도…유정복 변수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나설 후보 경쟁이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5선의 남경필(수원병)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현재까지는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55)·원유철(평택갑·51) 의원 2파전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남 의원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와 관련해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불출마를 시사했다.
만 48세(1965년생)로 젊은 중진 의원인 남 의원이 지방 보다는 중앙정치에서 주요 직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현 경기도지사인 김문수 지사도 여러차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정 의원과 원 의원은 최근 T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나란히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경기도지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정치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변화하려면 대한민국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가 우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며 "경기도를 변화시키는 데 그동안의 경험들을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도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통일에 대비한 경기도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경기도지사 도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도는 지금 숨막히는 각종 규제와 장벽들로 일자리 창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지역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IT 등 지식기반 산업의 경쟁력과 결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양평 출신으로 16대 때 원내에 진출해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사무총장,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지냈다.
원 의원은 1991년 최연소(만28세)로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됐으며, 15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지사를 탄생시킨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2파전 구도에 가장 큰 변수는 현재 당 안팎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경기 김포·56)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내각 핵심 인물인 만큼 그의 출마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오래 호흡을 맞춘 유 장관을 내각에서 더 중용해 국정운영 핵심과제를 맡기려 할 것"이라며 "유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는 박 대통령의 의중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유 장관도 지난 9월 열린 한 행사에서 자신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현재로서는 박근혜 정부와 해야 할 일에 성실하고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부천시장을 지낸 4선의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오정·62)과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지낸 3선의 김진표 의원(수원정·66)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