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수험생 집단소송

2013-11-29     장민성 기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세계지리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수능을 치른 수험생 38명은 "수능 사회탐구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정답 결정 취소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능 세계지리 성적과 등급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도 함께 냈다.

수험생들은 "세계지리 8번 문항은 객관적으로 틀린 지문을 제시해 수험생이 답을 고를 수 없게 만들었다"며 '정답없음' 처리를 요구했다.

올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설명이라고 보고 문제를 제출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총생산액은 매년 변화하는 통계수치"라며 "이 문제에서는 비교할 수 있는 기준시점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에 제시된 그림 표시처럼 기준시점을 2012년으로 본다면 당시 EU의 실제 총생산액은 17조730억1100만달러이고 NAFTA는 18조6220억9200만달러이므로 NAFTA의 총생산액이 EU보다 크다"며 "보기 ㉢이 포함된 2번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지난 27일 "세계지리 교과서와 EBS 교재에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2번을 정답으로 보고 성적을 발표했고, 이에 수험생들은 "정답 결정을 취소하라"며 소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