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 영역별 반영 비율 꼼꼼히 살펴야

2013-11-27     김지원 기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가 26일 공개됐다. 학생들은 27일 재학 중인 학교, 시험 지구 교육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있다.

인문계 수험생들이 응시한 국어B, 수학A, 영어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4점, +1점, -5점으로 이를 합산한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으며 자연계 수험생들이 응시한 국어A, 수학B, 영어B형의 합산 표준점수 최고점도 -1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수능으로 분석됐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상위권과 중하위권으로 나눠 성적대별 2014학년도 정시모집 지원 유의사항을 소개했다.

◇상위권 - 영역별 반영비율,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꼼꼼히 살펴야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형 수능으로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최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지난해와 합격선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대가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2단계 전형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은 더욱 절대적인 요소가 됐다.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탐구영역 환산점수 및 각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과학탐구 영역을 30% 반영하는 등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학영역과 더불어 탐구영역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비율을 잘 살펴 본인의 유불리를 확인하고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지난해에 이어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을 실시함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문은 상당히 좁은 편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각 군별 지원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이와 함께 상위권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우선 선발 대상을 선별하는데 각 대학이 정한 수능 반영 영역 총점, 2개 이상 특정 영역의 합산 성적, 1개 영역 등 우선 반영 영역과 방식이 대학별로 다르다.

커트라인에 근접한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할 경우 본인이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 동점자 처리 기준 우선순위에 해당되는지 파악한 후 지원하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중하위권 -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수학B형 지정대학 지원 가능 여부 잘 따져야

수능은 원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점수, 백분위 성적 등의 형태로 반영하므로 각 대학의 수능 성적 산출방법을 꼼꼼히 따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 수능 반영 방식이 대학마다 다르므로 본인의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정확히 구분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크게 다른 점도 명심해야 한다. 표면적인 내신반영 비율보다는 학생부 등급 간 환산점수 차이에 유의해야 하며, 내신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내신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큰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좋다. 내신 성적이 나쁘다면 수능 100% 전형이나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는 선택형 수능이 처음 시행돼 수능 반영 유형 및 가산점에 있어서 전년도와 달라진 내용이 많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중위권 대학 중 수학 'B'형 지정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중위권 대학 중에서 자연계열에 수학 'B'형을 지정한 대학이 늘어났다.

전년도까지는 서울 소재 중상위권 및 지방 주요 국립대만이 수리 '가'형을 지정했으나 올해는 서울·경기 소재 중위권의 대학들도 수학 'B'형을 지정하고 있다. 과거 입시에서도 수리 '가'형을 지정하는 중위권 대학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종종 발생했던 만큼 'B'형을 응시한 중위권 수험생이라면 'B'형 지정 대학 중심으로 본인의 지원 가능성 여부를 우선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