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박달재', 막바지 가을 여행객 맞이 한창

2013-11-22     김지원 기자

가을이 깊어가면서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요즘, 많은 이들이 가을의 마지막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

만약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충북 제천의 '박달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제천 봉양면과 백운면 경계에 있는 고개인 박달재(해발 453m)는 제천~충주를 잇는 유일한 길에 자리한다.

박달재에 얽힌 애절한 전설을 모티브로 한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작사 반야월·작곡 김교성)'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지만, 1996년 박달재 밑으로 터널이 개통된 이후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다.

제천시는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박달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박달재 명소화 사업'을 추진, 5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5㎞에 달하는 박달재에 휴식 및 관광시설 등을 설치했다. 현재는 '박달재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박달재 산기슭에 위치한 휴양림에는 수령 100~170년에 이르는 소나무와 잡목이 공존하는 울창한 숲이 있다. 소나무들이 내뿜는 맑은 공기와 향기는 도심 속에서 쌓인 근심과 피로를 말끔히 날려줘 사계절 휴식처로 적합하다.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박달재 정상에는 전설을 재탄생시킨 '박달재 목각공원'이 조성됐다. 공원에는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조각상과 가요사 기념관, 야외 공연장, 목각 체험장, 어머니 시비공원 등 풍부한 즐길 거리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와 관련, 중부내륙행정협의회 관계자는 22일 "'향수, 전설, 체험, 재연'이라는 테마가 있는 박달재를 전통 관광 여행지로 추천한다"며 "스토리텔링으로 새롭게 의미가 부여된 박달재가 울고 넘는 박달재에서 '웃고 넘는 박달재'로 가을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부내륙행정협의회는 경기·충북·강원·경북 등 중부내륙권 4개 도, 7개 시군의 단체장들로 구성됐으며, 각 지역의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