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무주택자 2030세대 10명 중 7명 이상 “내집 소유” 인식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 조사 독립청년 43.1% 부모 경제지원 받아

2022-02-23     뉴시스
▲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2030 미혼 무주택자의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박미선 주거정책연구센터장 연구팀은 23일 국토이슈리포트에 게재한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취업·소득·사회적 건강·결혼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2030 미혼 청년들의 주거 상황과 주거정책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9월17일~28일 전국의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남녀 3009명을 대상으로 ‘2030 미혼 청년 주거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혼 청년의 약 3분의 2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독립한 청년의 60%는 직장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동거 청년은 직장인(36.9%), 학생(33.4%)이 대부분이었으며,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의 낮은 소득 수준을 보이는 청년이 43.2%에 달했다.

반면, 부모 독립 청년은 대부분이 직장인(59.6%)으로 소득은 200~300만원 수준이 38.1%, 300만원 이상이 22.2%로 부모 동거 청년에 비해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았다. 

이들은 아파트 이외(74.7%), 보증부 월세(43.8%)로 거주하고 있었다.

다만 부모 독립 청년의 42.1%는 현재 거처 마련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에게 받은 경제적 지원은 임차보증금(60.5%), 초기 월세(19.2%), 자가주택 구입 자금(16.2%) 순이었고, 지원 규모는 평균적으로 보증부 월세 보증금의 60.9%, 전세보증금의 45.3%, 자가주택 가격의 45.1%로 조사됐다.

무주택 미혼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주택소유 의식 및 미래 주택소유 가능성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주택 구입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81.3%)은 그렇지 않은 경우(74.6%)보다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강했으며, 주택소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주택 청년 중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57.9%)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 청년(41.4%)에 비해 미래 주택소유 가능성을 더 높게 예상했다.

주택소유가 불가능할 경우의 선택지로 일반 전월세와 공공임대가 약 6:4의 비율로 나타나 공공임대주택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게 나타났다.

2030 미혼 청년들이 생각하는 공공임대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주거비(66.5%)’가 압도적이고, ‘계약기간이 길어 안정적 거주 가능(17.9%)’, ‘임차보증금 보호 등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의 단점은 ‘입주자격 제한으로 입주하기 어려움(27.9%)’, ‘공급이 너무 적어서 경쟁률이 높음(27.1%)’, ‘주변환경이 좋지 않거나 면적 등 선택이 제한적(22.5%)’, ‘민간임대보다 품질이 나쁘고,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21.7%)’ 등이 고른 응답분포를 보였다.

아울러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는 ‘누구나 오랜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23.6%)’, ‘신규주택공급 확대(22.7%)’, ‘무주택 청년 주거비 지원(21.4%)’, ‘새로운 형식의 분양주택(19.7%)’등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박미선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부모의 지원이 가능한 청년과 아닌 청년의 출발점 차이가 독립하는 시점과 내집 마련 시점에 걸쳐 누적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에 이 사회가 주목해야 한다”며 “부모 도움 없이도 적정 주거를 마련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