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욕설로 얼룩진 서울교육청 행정감사

2013-11-22     김지원 기자

22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마지막 행정감사가 의원들과 교육청 관계자들 간의 고성, 욕설 등으로 얼룩지며 제대로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최홍이 위원장은 오전 10시 회의를 시작하며 20일 '김형태 전 의원'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승현 시교육청 감사관에게 퇴장을 명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교육위원인 한학수 의원은 "조 감사관이 무슨 잘못을 했냐"며 "퇴장하지 말라"고 조 감사관을 두둔했다.

그러자 민주당 등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계속 퇴장을 종용했고 최 위원장 역시 감사관의 퇴장을 반복적으로 명했으나 조 감사관은 자리를 지켰다.

결국 회의 시작 15분 만인 오전 10시15분 감사는 중지됐고 한 의원과 최 위원장, 김 의원 등은 의원 휴게실에서 언성을 높이며 싸우기 시작했다.

조 감사관은 김 의원이 사실상 의원 신분이 아닌게 맞지 않냐며 지난 2011년 김 의원이 상록학원에 보낸 '복직유예 요청서'를 의원 및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 문서에서 김 의원은 "본인은 귀 법인으로부터 9월16일 우편으로 갑자기 복직을 신청하라는 인사발령통지서를 받았고 9월19일에는 23일가지 복직신청을 하지 않으면 복직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관련규정에 따라 인사조치(직권면직 등)를 실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시했다.

조 감사관은 "해당 문서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 유권해석을 받아 그 결과를 따르겠다고 했다"며 "현재 시교육청은 김 의원이 의원 신분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해당 문서는 2011년에 작성된 것으로, 당시 시교육청 유권해석에 따라 시의원 신분을 유지했다"며 "나를 시의원으로 존중하지 않는, 시의회를 무시하는 조 감사관은 감사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회의는 오전 10시40분 속개됐지만 다시 조 감사관의 퇴장을 종용하는 최 위원장과 이를 막는 한 의원의 대립이 계속되며 결국 감사는 속개 1분 만에 다시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