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공명성 평가, 30%대 낮은 평가 나와

중앙선관위, 한국갤럽 의뢰 20대 대선 유권자 인식조사 ‘깨끗하다’ 평가 39.8% 그쳐…19대보다 14.4%p↓

2022-02-17     뉴시스
▲ 이재명-심상정-안철수-윤석열. /뉴시스

오는 3월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들의 공명성 평가가 처음으로 30%대의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20대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거 분위기에 대해 ‘깨끗하다’는 응답은 39.8%에 그친 반면 ‘깨끗하지 못하다’는 응답은 50.5%에 달했다.

중앙선관위가 주요 선거를 앞두고 실시해 온 유권자 인식조사에서 공명성 평가는 18대 대선 52.9%, 19대 54.2%, 7회 지방선거 55.4%, 21대 국회의원선거 49.8%를 기록한 바 있으며 3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과 비교하면 14.4%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대선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공명성을 해치는 요소를 물은 결과 ‘정당·후보자의 상호비방·흑색선전’이란 응답이 34.4%로 가장 많았으며 ‘언론기관의 불공정한 보도’가 30.1%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검찰·경찰의 소극적이고 편파적인 단속’ 13.3%, ‘후보자 팬클럽 등 사조직 개입’ 4.8%, ‘고무원들의 선거개입’ 4.0%, ‘선관위의 소극적 홍보 및 예방·조사 활동’ 4.0%, ‘후보자들의 금품제공과 유권자들의 금품수수’ 3.8% 등의 순이었다.

20대 대선의 유권자 관심도와 적극 투표참여 의향은 지난 19대 대선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번 대선에 ‘관심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9.9%로 지난 19대 대선 당시 조사결과(88.1%)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세대별로는 18~29세(20대) 77.0%, 30대 90.2%, 40대 90.2%, 50대 93.5%, 60대 94.6%, 70세 이상 11.4% 등이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와 비교해 30대(89.0%)와 40대(90.9%)는 1%포인트 안팎의 증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고 50대(88.6%)와 60대(89.8%)는 이번 대선에서 관심도가 약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반면 만 18세 투표 참여가 불가능해 지난 대선에서는 만 19세 이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던 20대(84.5%)는 관심도가 이번 대선에서 7.5%포인트 감소했으며 거꾸로 70대 이상에서는 11.4%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83.0%였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조사(92.8%)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66.4%, 30대 84.1%, 40대 81.7%, 50대 87.2%, 60대 89.8% 70세 이상 90.7%으로 조사됐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0~6%포인트 가량 증가한 반면 18~29세는 19~29세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19대 대선 때 조사(84.2%)보다 적극 투표참여 의향이 17.8%포인트 감소했다.

투표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7.4%였다. 지난 21대 총선(26.7%)과 19대 대선(17.1%) 조사결과보다 각각 0.7%포인트, 10.3%포인트 높았다. 7회 지방선거(30.3%) 조사결과보다는 2.9%포인트 낮았다.

실제 역대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 26.7%, 19대 대선 26.1%, 7회 지방선거 20.1% 등이었다.

후보자 선택 기준과 관련해서는 ‘인물·능력·도덕성’이 40.5%로 가장 높았고 ‘정책·공약’이 35.1%, ‘소속 정당’은 12.7%로 나타났다. 이어 ‘정치경력’ 5.3%, ‘주위의 평가’ 2.9%, ‘출신지역 0.5%, ‘개인적 연고·학연·지연 등’ 0.1%의 순이었다.

투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능감과 관련해서는 ‘선거를 통해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 유권자의 78.7%가, ‘선거에서 내 한 표는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는 유권자 74.5%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선거를 통해 나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는 56.8%가 동의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0%다. 무선전화 가상번호(89.7%)및 유선전화 RDD(10.3%) 방식의 전화면접(CATI)으로 실시됐다.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