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4자 첫 TV토론 앞두고 후보측 장외공방 ‘치열’

민주당, 윤석열에 대장동 프레임 역공…사드 논란도 비판 국민의힘, 김혜경 리스크 부각 안간힘…이재명엔 특검 압박 정의당 “김혜경, 공무원 사적 이용·법인카드 유용” 공세 국민의당, 거대양당 비판 “공사구별도 없고 수신제가도 없어”

2022-02-03     뉴시스
▲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 /뉴시스

3일 첫 대선 후보 4자 TV토론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위한 각 후보 대리인들의 신경전도 팽팽하게 전개됐다.

공식 후보등록을 하기 전에 열리는 것이지만, 사실상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장외 공방을 주고 받던 4당 대선후보들이 처음으로 링에 올라 진검승부를 펼치는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각 당마다 TV토론에 승부수를 걸고 기선제압을 위한 공중전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위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약점을 알고 있는 듯한 늬앙스의 발언이 알려지자,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은 윤석열 후보라며 역공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만배가 윤석열이라고 특정을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는다’ 이렇게까지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 실체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약속한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사드는 고도 50㎞ 이상의 고고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시스템인데 최근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들은 모두 최고 고도가 40㎞ 이하”라며 “무식해서 용감한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윤건영 의원은 “혐중 인식을 이용해 중국과 한국, 한중 관계를 갈라치기하는 고도의 대선전략”이라며 “짝퉁 트럼프”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은 TV토론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의전’ 논란이 불거지자, ‘김건희 리스크’를 덮을 수 있는 맞불 카드로 보고 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3일 과잉 의전 의혹과 관련해 김혜경씨와 배모 전 경기도청 사무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권력을 이용해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직장 내 갑질은 사회 초년생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선대본 산하 청년본부 직속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도 설치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 후보 측은 제보자를 향한 일체의 접촉, 협박, 회유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측근들만 내세워 숨지말고 김혜경씨가 직접 이 사건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몰아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중대범죄자 김만배를 비롯한 범죄 집단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앞뒤 다 잘라버린 채 단지 윤석열 이름 석자 나왔다는 이유로 침소봉대하며 호들갑 떨고, 녹취록을 놓고도 내로남불”이라며 “김만배 녹취록,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 정영학 녹취록까지 모두 특검에 넘겨 대장동 몸통 ‘그분’의 아수라 가면을 하루빨리 벗겨내는 것이야말로 공정이고 정의”라며 이재명 후보에 특검법 처리를 민주당에게 지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윤석열 후보를 지칭한 데 대해선 “도둑이 도리어 큰 소리치는 세상”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과 진보 지지층이 겹치는 정의당은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하라”며 여당에 각을 세웠다.

이동영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과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감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지만 이번 사안은 단순히 정치적 사과나 셀프감사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약 대리처방이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은 명백한 사법적 사안이다. 의료법, 횡령·배임, 지방재정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내 조직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대표도 SNS에 “도지사의 배우자는 도정 업무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공무원이 도지사 배우자의 개인생활을 보좌해야 할 어떠한 정당한 이유도 있을 수 없다”며 “김혜경씨의 개인용무에 공무원이 동원된 것은 공적 인력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둘러싼 장외 공방을 벌이는 국민의힘에 날선 반응을 보이면서도 거대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씨는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출근길 인사로 지원에 나섰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 이슈를 제기하고 그 이슈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있으면 그 반응에 대해서 그것 봐라 단일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단일화를 끊임없이 계속 자가 발전하고 있다”며 “이준석 당 대표는 닥치고 정권교체 빼고 어떤 대한민국으로 끌고 갈 것인지, 국민들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말도 없다”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TV토론 전략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4자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건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진단”이라며 “빈말로 판명되는 공약들을 남발하는 수준에서 안철수 후보는 정확하게 대한민국 현실을 진단하고 이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국민들께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비론 전략에 대해선 “잘못한 사람들이 비판을 하면 그것을 양비론이라고 하고 있는데 잘못했으니까 비판한 것”이라며 “공사구별도 없고 수신제가도 없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이익을 사유화하는 이런 모습들, 그리고 자질도 없는 모습들, 그것과 관련해서 안철수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비난하고 있는 부분들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