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금융·복지조사]자산보다 부채 더 늘어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3억2500만원 가량의 자산을 갖고 있지만 58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 평균 소득은 4400만원에 달한 반면 지출은 3100만원으로 1300만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10가구 중 7가구는 3억원에 못미치는 자산을 갖고 있으며, 1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상위 4% 수준에 불과했다. 소수의 상위 계층이 전체 자산의 대다수를 소유하는 현상도 여전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19일 공동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보유자산은 평균 3억 2557만원, 부채는 5818만원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한 해 동안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은 평균 4475만원, 지출은 3137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가구당 작년 한해 동안 1338만원의 흑자를 낸 셈이다.
평균 자산은 지난해 보다 0.7% 증가했고 평균 부채는 6.8% 늘었다.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이 늘면서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억 6738만원으로 전년대비 0.5% 줄었다.
순자산분포를 보면 전체가구의 69.7%는 3억원에 못미치는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10억원 이상은 4.0%에 그쳤다.
순자산 분위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최상위 계층인 10분위의 점유율이 45%로 상위10%가 전체 자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는 1.2%p 감소했다.
경상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전체 가구의 50.2%가 0~3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2%p 감소했다. 반면 1억원 이상인 가구는 3.5%로 0.5%p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금융감독원 및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전국의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한 것이다.
가구특성별 자산과 부채의 규모 등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고 경제적 웰빙의 수준과 변화, 지속기간 등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자산, 부채, 가구구성은 지난 3월 31일 기준이며 소득·지출, 원리금상환액, 평소 경제활동상태는 2012년 1월 1일~12월 31일(1년간)을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