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고양문화재단 '카르멘' 무대, 무엇이 다를까

2013-11-19     김지원 기자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은 동향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19세기 세비야를 배경으로 집시 '카르멘'의 자유연애사를 다룬다. 비제는 집시 카르멘의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를 스페인과 쿠바, 프랑스 3국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섞어서 풀어냈다.

'하바네라-사랑은 들새와 같아'를 비롯해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미카엘라의 아리아' '카르멘과 호세의 2중창' 등 오페라임에도 비교적 친숙한 멜로디가 귓가에 감돈다.

국립오페라단과 고양문화재단이 비슷한 시기에 '카르멘'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의 '카르멘'은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 '2013 시즌공연' 중 유일한 오페라 레퍼토리다.

프랑스 메츠메트로폴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현지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관록의 연출가 폴 에밀 푸흐니가 이끈다. 무대디자이너 루이 데지헤, 러시아 국립교향악단에서 외국인 최초 부지휘자로 발탁된 박태영이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공연에서 팜 파탈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은 케이트 올드리치가 다시 같은 역을 맡는다. 테너 김재형이 돈 호세 역을 맡아 올드리치와 호흡을 맞춘다.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카르멘'으로 호평받은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2004년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한 '카르멘'의 돈 호세 역으로 일본 도쿄신국립극장에 데뷔한 테너 정의근도 출연한다. 02-586-5284

고양문화재단의 '카르멘' 28일부터 12월1일까지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 스태프와 배우가 주축을 이룬다.

연극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양정웅 극단여행자 대표가 연출로 참여한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내며 오페라 대중화에 힘쓴 정은숙씨가 지난해 고양문화재단의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카르멘'에도 예술감독으로 영입됐다. 지휘자 이병욱과 국립오페라단 출신으로 '카르멘'을 10번 이상 무대에 올린 임일진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한다.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을 비롯해 나승서, 서활란, 김주희, 문대균, 윤상준, 곽지웅, 류기열 등이 출연한다. 카르멘을 자유의 상징이자 해방구로 그릴 예정이다.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