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평생학습프로그램 이수 어르신들, 다문화가정에 김장하는 법 전수

2013-11-18     이원환 기자

영등포구 평생학습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친정엄마 양성 과정’을 수강한 지역 어르신들이 지난 14일 관내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함께 김장을 하며 정을 나눴다. 손맛 선생님들은 오는 20일에는 직접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김장을 도울 예정이다.
‘찾아가는 친정엄마 양성 과정’은 한글을 배우고 있는 60~70대의 비문해 학습자(글자 해득이 어려운 문맹자)를 요리강사 등으로 양성해, 이들이 다문화 주민들에 대해 이른바 ‘손맛 선생님’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 과정에서 김치를 포함한 한국 대표음식 만드는 법을 배운 어르신들은 강연을 시연하며 어엿한 강사로서의 준비를 마쳤고, 지난 14일에 자신이 수업을 받았던 그 교실로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초청해 김장하는 법을 가르쳤다.
중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외국인 주부 8명과 25명의 손맛 선생님들이 조를 이루어 총 배추 30포기 정도를 김장 했고, 완료 후에는 미리 준비돼있던 수육과 함께 김장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한국에 온 지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프리다(24, 대림동)씨는 “처음 해보는 김장이지만 손맛 선생님들이 친절히 가르쳐주셔서 재미있었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김치라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각자 김장김치를 조금씩 나눠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