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늘 국회서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국회를 직접 방문해 시정연설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운영 방향 및 예산편성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당초 이달 11일에 예정돼 있었지만 이달 초 진행된 서유럽 순방 일정으로 인해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해 이날 하게 됐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노태우(1988년)·노무현(2003년)·이명박(2008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도 지난 주말 외부 일정을 비운 채 연설문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시정연설은 극심한 냉각기가 계속되고 있는 정국 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등 야권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원 개혁 국회 특위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따라 정국의 향배가 갈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기국회 시정연설이 정부 예산안 제출에 맞춰 국정운영과 예산편성에 관한 사항을 국회에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박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하면서 민생법안 처리 등을 요구하게 될 전망이다.
내년 정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될 경우 헌정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예산편성에 관한 야권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초 있었던 서유럽 순방을 포함해 취임 뒤 5차례 진행된 해외 순방을 통한 성과 등을 설명하고 후속 조치를 위한 당부사항 등을 연설에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주목되는 정치 현안의 언급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국정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더라도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 아니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이번 시정연설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민해온 민주당이 연설 내용에 따라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