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필리핀에 500만불 지원…긴급구호대도 파견
정부는 12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1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필리핀에 500만 달러를 지원하고, 현지에 의료 인력이 대거 포함된 긴급구호대를 파견,의료·구조 활동을 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조태열 제2차관 주재로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하이옌 피해 지원 ‘민관합동해외긴급 구호협의회를 열어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이같은 내용의 종합지원계획을 밝혔다.
회의에는 외교부, 안전행정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수출입은행,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참석했다.
정부 지원금 500만 달러는 현금과 현물 형태로 제공되며, 현물에는 필리핀 정부가 요청한 식량 식수 정수기 물통 텐트 담요 베게 타월 위생키트 조리기구 등 구호 물품이 포함된다.
정부는 2004년 동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사태 당시 긴급구호로 500만 달러를, 재건복구에 45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으며,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도 비슷한 규모를 제공했다.
또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0년 아이티 지진 사태 당시에도 긴급구호품을 포함해 1250만 달러를 현금과 현물 형태로 공여했다.
필리핀 재난 현장에 투입될 긴급구호대는 의료진(20명), 구조단(14명), 코이카 직원(4명), 외교부직원(2명) 등을 포함해 40명으로 구성되며, 필리핀측의 요청에 따라 의료진이 대거 포함됐다.
긴급 구호대는 필리핀 정부가 우리측 긴급구호대 입국을 승인하는 대로 우리군의 수송기를 통해 현지로 바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협의회에 참석한 관계부처와 민간단체는 현지 교민과 기업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