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이태원2동 어린이공원에서 다문화가족 토요마당 ‘서다우’ 개최
‘서로, 다르지만, 우리 함께’ 의미
용산구는 오는 16일 이태원2동 어린이공원에서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서다우 토요마당’을 개최한다.
서다우는 ‘서로 다르지만 우리 함께’를 줄인 말로,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이 많은 용산구에서 ‘서로가 가진 다양성을 공유하고 하나되는 소통의 장을 만들자’는 뜻이다.
서다우는 이태원초등학교 학부모 10명이 함께 하는 자조모임이다. 이태원초등학교 다문화 가정 학부모 5명, 일반 가정 학부모 5명이 모였다. 서다우 대표를 맡고 있는 강민영씨도 인도에서 10년 살다 두 아이와 함께 중도 입국한 다문화가족이다.
‘서다우 토요마당’은 학생들의 밴드 공연, 벼룩시장, 사진전시, 음식 체험 등 마을 축제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모두를 갖췄다.
서다우 회원들과 이태원2동 주민들이 기증한 옷, 소품 등 다양한 물건들과 직접 만든 리본삔, 비즈아트 팔찌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번 판매 물품의 수익금은 이태원에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다문화 가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서다우 회원의 친구가 최근 폐암 4기 진단과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필리핀에서 건너와 3살 아이를 둔 27살의 엄마가 갑자기 죽음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에 서다우 회원들은 남 일 같지 않은 고통을 느꼈다. 앞으로도 서다우 회원들은 용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작은 도움이나마 함께 해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생각이다.
유쾌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서다우 학부모 모임의 자녀들로 구성된 플라이밴드(Fly Band)의 공연과 이태원2동 주민들의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전시도 열릴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이태원2동의 사람들과 생활을 담은 사진들 80여장이 전시된다. 강민영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이 이태원 2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기도 하고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도 기증받았다. 전문가가 찍은 세련미는 없지만, 이웃들의 생활 속으로 밀착한 클로즈업 사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