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 서초사옥 등 13곳 3차 압수수색

2013-11-11     천정인 기자

 KT 이석채 회장의 배임 등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KT 사옥과 관련자 주거지에 대한 3번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11일 오전 KT 서초 사옥과 계열사 및 관계사, 임원 주거지 등 1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서, 재무·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중 1곳은 지난 1·2차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자료를 확보한 장소이지만 나머지 12곳은 처음으로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곳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증거자료를 보강 수집하는 차원에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스마트몰(SMRT Mall) 사업을 강행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현 주식회사 KT OIC)과 '㈜사이버MBA'를 KT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T가 2010~2012년 일부 사옥을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옥 39곳을 감정가의 75%만 받고 특정펀드에 넘겨 회사와 투자자에게 869억원의 손실을 입힌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회장이 임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한 뒤 이 중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정관계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추가로 압수한 자료물에 대한 분석과 관련자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회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참여연대는 참여연대는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이 전 회장을 두 차례에 걸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달 22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KT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