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장남, '현역대체' 코이카 면접으로 탈락해놓고

4차례 특수병과만 지원…마지막에 사구체신염으로 면제

2013-11-11     신정원 기자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장남(27)이 병역 대체복무를 위해 지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 시험에서 면접성적으로 탈락하고도 신체검사에서 떨어진 것처럼 해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코이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장남은 2008년 12월24일 코이카 '2009년 1차 국제협력봉사요원' 모집에서 컴퓨터교육 분야를 지원했다가 이듬해 2월 면접시험에서 탈락했다.

이는 그동안 '소변검사 결과 단백질 및 혈뇨 비율이 높아 불합격했다'는 김 후보자 측의 해명과는 다르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아들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에서 "아들이 코이카 해외봉사단에 지원했으나 2차례의 신체검사 결과 소변에서 단백질과 혈뇨 비율이 높아 불합격했다"며 "4번이나 군에 지원했으나 질병으로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이카 국제협력봉사요원 모집 전형은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영어·기술)·논술·기술면접·영어회화 ▲신체검사 및 신용조회 ▲4차 일반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김 후보자 장남은 당시 2차 전형까지 합격해 2009년 1월23일 신체검사를 받았으나 '소변검사상 단백이 검출됐다'는 등의 의사 소견이 나왔고 다음달 2일 실시된 재검에서도 같은 소견을 받았다. 이어 일반면접에 응했으나 최종 발표에서 낙방했다.

이 과정에서 코이카는 1·2차 전형(1차 합격자 82명, 2차 합격자 52명)과 4차 전형 합격자(26명)는 각각 발표했지만 3차 전형 통과자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최종 합격자는 3차 전형 결과를 참고해 2차 전형과 4차 전형 결과를 합산한 총득점으로 가렸다.

이 때문에 당시 김 후보자 장남은 재검에서 '정상'이라는 확인을 받지 못한 만큼 3차 전형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김 후보자 측의 해명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신상팀 관계자는 "A씨는 1·2차 전형에 합격한 뒤 3·4차 전형에 모두 응시했다"며 "2차례에 걸친 신체검사에서 모두 '정상'이라는 확인을 받지 못해 당연히 3차 전형에서 불합격됐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이카에서 신체검사로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면 바로 육군 운전병에도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1개월여 뒤 사구체신염 확진까지 받아 더더욱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차 전형 결과는 점수로 환산되지 않고 A씨가 특수병과만 지속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처음에 질병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처럼 발표한 것은 사실을 호도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A씨는 2007년 9월과 2008년 12월 카투사와 공군어학병에 각각 지원했지만 합격하지 못했고 2009년 2월에 응시한 코이카 국제협력봉사요원 모집에서도 낙방했다. 이어 코이카 불합격 발표가 난 2009년 2월13일 육군 운전병에 지원했으나 사구체신염 확진으로 최종 불합격했다.

A씨는 2005년 6월 첫 신체검사에서 현역 복무가 가능한 3급 판정을 받았다. 카투사에선 전산 무작위 공개선발로, 공군어학병에선 실기에서 떨어졌다.

그러다 코이카 전형 과정에서 사구체신염 의심증상이 발견됐다. 이에 A씨는 육군 운전병을 지원한 뒤인 2009년 2월1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실시한 뒤 3월6일 병역처분변경원을 출원했다.

이어 3월1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통해 'IgA사구체신염' 진단을 받았고 중앙신체검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6월 5급 제2국민역(사구체신염) 판정을 받았다.

현역 판정을 받은지 4년 만에, 특수병과만 지원하다 사구체신염 확진 결과가 나오자 곧장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한 결과다.

이에 대해 신상팀 관계자는 "김 후보자 장남은 4차례나 군에 입대하려 했고 특히 육군 운전병을 지원할 땐 1종 보통면허를 따는 등 준비를 하기도 했다"며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