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학 갈 수 있나?"… 수능 뒤 첫 주말 입시정보전 '후끈'
처음으로 수준별 선택형 시험으로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처음 맞는 주말인 10일 한 입시학원이 주최한 입시설명회에는 정보에 목마른 학부모와 수험생 수천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입시설명회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 3000여 명이 몰려 입시정보 수집에 여념이 없었다.
설명회장 앞에는 시작 전부터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고, 처음 선택형 수능이 시행된 탓에 참고할 예년 자료가 없다보니 주최 측이 나눠준 '2014학년 대학 지원전략' 자료집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설명회장 안쪽으로 들어서자 수천 명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좌석은 물론 통로까지 가득 채워 치열한 '입시 정보전'을 실감케 했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자료집에 적혀 있는 각 대학별 전형과 배치표 등을 진지한 표정으로 꼼꼼히 살펴봤다.
또 사소한 입시 정보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강사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거나 수첩에 꼼꼼히 적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강사들은 올해 수능 출제 분석과 각 대학별 전형 소개, 논술과 면접 준비 등을 설명하며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와 수험생 달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대학 진학에 유리할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아들과 함께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구형준(48)씨는 "가채점 결과를 보고 마음이 불안해서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다"며 "수능도 수준별 선택형으로 바뀌고, 학교마다 입시요강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입시설명회를 안 듣고는 입학 전략을 짜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최순영(46·여)씨는 "고3 학부모들은 올해 처음 실시된 선택형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고민이 많고, 혼란스럽다"며 "정보도 부족하고 준비할 게 더 많이 늘어난 것 같아 힘들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함께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들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이다.
명지고 김모(18·양)은 "가채점 결과 성적이 너무 떨어져서 정시에 지원할지 재수할지 고민"이라며 "생각했던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 많이 속상하고 부모님께 미안하다"며 말을 아꼈다.
입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보다는 수능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찾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입시학원 관계자는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가 없고, 수능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대학별 전형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며 "논술전형이나 각 대학별 반영비율 등을 확인한 뒤 맞춤형 전략을 짜면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