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외국인 근로자 '굿바이 코리아' 조짐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을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임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세 중소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5월 현재 전체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월 임금 100만~200만원의 노동자는 48만3000명으로 2012년 6월(51만9000명)에 비해서는 3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임금 100만원 미만은 5만명에서 4만명으로 1만명 감소했다.
반면 200만~300만원 미만은 14만3000만원에서 15만9000명으로 1만6000명, 300만원 이상은 4만5000명에서 5만1000명으로 6000명 증가했다.
월 임금 200만원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가 모두 2만2000명 늘어났다고 해도 임금 200만원 미만의 외국인 근로자는 4만6000명 감소했다. 결국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고, 그나마 국내에 남아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업장 별 비중은 ▲종업원 1~4명인 사업장 20.6% ▲5~9인 사업장 19.5% ▲10~29인 사업장 25.6% 등으로 3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가 총 65.7%에 달한다. 따라서 노동력을 주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하는 영세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5월 현재 외국인 노동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0~50시간 미만 34.9% ▲50~60시간 미만 21.4% ▲60시간 이상 30.7% 등으로 전체의 87%가 주당 40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월 임금수준은 ▲100만원 미만 5.7% ▲100만~200만원 미만 65.7% ▲200만~300만원 미만 21.7%, ▲300만원 이상 6.9% 등이다. .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100만원보다는 많지만 200만원에는 훨씬 못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6월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이 2013년 기준으로 109만원(주당 44시간 근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인 취업자(8월 기준)의 일하는 시간은 올해 주당 평균 38.2시간으로 지난해 39.2시간보다 1시간이 줄었다.
한국인 노동자의 임금은 외국인 노동자에 비해 훨씬 높다.
올 6~8월 3개월간 한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18만1000원으로 정규직은 254만6000원, 비정규직은 142만8000원을 각각 수령했다.
지난해 평균치 210만4000원을 기준으로 따져도 외국인 근로자보다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수준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