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1일 이사회 개최…후임 CEO 선임 속도 낸다

2013-11-05     엄정애 기자

KT가 이르면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석채 회장의 구체적인 퇴임 일자와 차기 CEO가 선임될 때까지의 절차 등을 논의한다.

이와 더불어 이석채 회장은 5일부터 휴가에 들어가 안정을 취하고 업무 마무리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다. 업무 복귀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5일 KT에 따르면 KT는 오는 11일과 12일 중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퇴임 일자를 정한다. 이사회가 퇴임 일자를 잡으면 이날을 기준으로 2주일 이내에 사외 이사 전원(7명)과 사내 이사 1명 등 8명으로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를 만든다.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 1명이 맡으며 회장 후보는 위원장을 제외한 7명의 제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앞서 이사회 멤버들은 전날인 4일 긴급 전화 회의를 갖고 KT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기에 후속 CEO를 확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의 차기 CEO 선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초 이 회장은 올해 말까지는 업무를 지속하고 내년 초 새로운 CEO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사회의 행보와 차기 CEO 선임 등의 시간을 고려할 때 이석채 회장은 11월 말이나 12월 초까지 회장직을 이어가면서 남은 현안과 업무 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차기 CEO도 12월 안에는 공식 선임돼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KT 관계자는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히고 이사회도 곧 열리는 데 이석채 회장이 11월이나 12월 초까지 업무를 마치지 않겠느냐"면서 "12월 안에는 새로운 CEO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이 전 임직원 이메일에 보낸 내용에 경쟁사 대비 1조 5000억 원이나 많은 인건비를 줄이려면 자문·고문직 폐지와 함께 임원 20%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의 임원 수는 130여 명으로 이 회장의 의지대로라면 26명 정도가 연내에 퇴사하게 된다. 이들은 주로 이 회장이 KT 회장에 선임되면서 불러들였던 인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EO 추천위원회에는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이현락 세종대 교수,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차상균 서울대 전지정보공학부 교수, 송도균 태평양 고문 등 7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김일영 그룹CC장(사장)과 표현명 T&C부문장(사장) 등 사내 이사 중 1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