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자주 가는 당신, 날씨 탓? 예민한 방광 탓?

2013-10-29     김지원 기자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가을과 겨울에는 노폐물인 소변이 증가해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하루 소변 횟수가 8번 이상이거나 수면 중 2번 이상 소변을 볼 정도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라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감각이 너무 예민해져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는 질환으로, 소변이 급하고 요실금이 있는 경우(절박성요실금)와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려운 증상(요절박)군으로 나뉜다.

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업무 능률 저하, 요로감염 유발의 가능성이 높고, 노인의 경우 요절박으로 인해 서둘러 화장실에 가다가 낙상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2배나 높다.

과민성 방광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크게 방광요도질환, 신경질환, 전신질환, 기능성 배뇨장애, 약물부작용 등이 있다.

과민성 방광의 일차적 치료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의 교정, 골반저운동(케겔운동), 방광훈련, 비침습적 약물치료가 있으며,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행동치료에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등이 포함된다.

약물 및 행동 치료 요법의 병행으로도 치료 효과가 불만족스러우면 신경조정술 또는 수술 등 2차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오후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녹차, 카페인,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한 변비 등이 있으면 배에 힘을 주게 되고, 이때 방광에 압력이 증가해 절박뇨-빈뇨 등의 증상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섬유질과 수분 섭취,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장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방광이 받는 압력이 줄어 과민성 방광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많은 환자가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기 전에 민간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병을 다스리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라며 "같은 증상이라도 다른 질환인 경우도 많으므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