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기재부 출신들이 장악…역대 청장 대부분 기재부 출신
2013-10-29 엄정애 기자
통계청장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 대부분이 기획재정부 출신들로 채워져 독립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국회 개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역대 통계청장 14명 중 12명이 기재부 등 정부 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구 공보처, 내무부, 경제기획원 당시 등의 부처에 소속된 하나의 국(局)으로 존재하다가 1990년 12월 외청으로 전환되면서 독립됐다.
하지만 통계청장 가운데 기재부나 그 전신인 재무부, 경제기획원 등 출신이 아닌 인사는 12대 이인실 청장과 15대 박형수 청장 2명에 불과했다.
청장을 제외한 국장급 이상 고위직도 마찬가지였다. 1990년 이후 고위직 48명 중 25명(52.1%)이 기재부 등 정부 기관 출신들로 채워졌다.
부서별로 기획조정관은 10명 중 6명, 경제통계국장은 12명 중 10명(외청 전환 이후), 통계교육원장은 8명 중 5명이 기재부 등 정부기관 출신이었다.
이 의원은 "거의 업무협의를 필요치 않는 부서의 장까지 기재부 출신이 맡는 것을 보면 정상적 인사교류로 볼 수 없다"며 "고위직 보다는 실무자들을 위주의 인사교류가 통계행정의 전문성 향상과 국가통계 품질제고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