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따져야 유사시 덕본다, 윤용찬 '당신의 보험금을 의심하라'

2013-10-27     김지원 기자

당신의 보험금을 의심하라 (윤용찬 지음 / 끌리는책 펴냄)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것이 보험이다.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매달 적잖은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모두들 보험금을 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문제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때다. 보험에 가입할 때 ‘약관’이라는 것을 제대로 읽어보는 일도, 제대로 된 설명을 듣는 일도 사실상 없다 보니 당연히 타야할 보험금도 제대로 타지 못하거나 마땅히 받을 것으로 믿었던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다.

이미 보험에 한 개 이상 가입한 사람이든, 앞으로 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든 알아둬야 할 보험 상식을 알려주는 책이 ‘당신의 보험금을 의심하라’다.

10여년 동안 외국계 생명보험회사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해 온 저자가 고객을 대신해 보험금 1000여건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연구하게 된 보험 약관과 보험금 지급 규정을 바탕으로 유사시 보험금 청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몇몇 민감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보험회사는 정확하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금 지급 규정’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에 대해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청구를 아예 하지 않는다. 또 섣불리 알고 있는 보험지식 때문에 오히려 보험금 청구를 못하는 경우나 때로는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데 계속 불입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몰라서 못 받는 보험금 베스트 13’, ‘당신의 보험이 위험해요’, ‘너무 흔한 암, 너무 모르는 암보험금’, ‘보험금, 이렇게 따져 보세요’ 등 4개장에 걸쳐 기왕 가입한 보험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짚어준다.

예컨대 ‘대장내시경검사 도중 용종을 제거한 경우에도 수술보험금이 지급되나요?’, ‘보험 계약에 압류가 들어올 것 같은데 피할 방법은 없나요?’, ‘직계가족이 아닌 사람(타인)이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도 있나요?’, ‘암진단보험금을 받은 뒤 또다시 암으로 진단받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요?’, ‘1회 보험료를 납부한 후 미처 건강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에도 보험금이 지급되나요?’ 등 각 항목의 제목만 봐도 꼭 필요하겠구나 싶어지는 내용들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받아주는 보험도 있는 세상이지만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비상사태 때 내게 어떻게 해줄 것인가는 묻고 따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이 든든한 보험이 돼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