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선 지중화율, 서울이 경북보다 11배 높아"

서울 中 중구 지중화율 가장 높아…강북구 최저

2013-10-25     엄정애 기자

서울의 배전선 지중화(전선을 땅에 묻는 것)율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전력공사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의 배전선 지중화율은 56.11%다.

대전(48.26%), 부산(35.40%), 인천(34.9%) 등의 지중화율이 30%를 웃돌았으며 경기(23.33%), 제주도(15.74%) 등도 전국 평균(15.34%)을 넘었다.

반면 가장 낮은 지중화율을 기록한 지역은 경북으로 서울의 11분의 1 수준인 5.03%로 나타났다. 전남과 충남은 각각 5.65%, 6.38%를 기록했다.

송전탑 건설 문제로 한전과 갈등이 있는 밀양을 포함한 경남의 지중화율은 8.47%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의 지중화율이 86.43%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74.92%), 송파구(70.88%), 서초구(67.50%) 등 강남 지역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북구(24.43%), 중랑구(29.46%), 동대문구(31.43%), 도봉구(33.47%) 등 강북 지역의 지중화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중화 사업을 신청하면 평가점수를 매겨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사업비는 한전과 지자체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올해 한전은 총 73건(1052억원)의 지중화 사업을 실시했다.

김 의원은 "국민 모두 같은 전기요금을 내는데 지역별로 차별을 둔 지중화 정책을 시행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한전은 지역 편차를 줄이기 위해 재정자립도와 지중화율이 낮은 지자체에 가산점을 부여해 지중화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