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360만원 수출입銀, 150만원씩 상품권 지급
2013-10-23 엄정애 기자
수출입은행이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4년째 직원들에게 150만원 가량의 상품권을 추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임금은 9360만원으로 295개 공공기관 가운데 10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3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은행은 올해 상품권 구입비로 6억6300만원을 지출, 1인당 9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지급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예산과 별도로 기금에서도 1인당 6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했다. 수출입은행의 상품권 지급은 4년째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09년 "경로 효친 행사비, 창립기념 행사비, 근로자의 날 행사비 등을 예산에서 과다 집행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은은 "지난해에는 직원 1인당 예산에서 100만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90만원으로 10만원 줄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지급하던 상품권을 지난해보다 1인당 10만원 어치씩 늘려 지급해 결국 지난해와 같이 1인당 150만원 어치의 상품권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연봉 상위 10대 공공기관 가운데 수은처럼 경로효친 행사비, 창립기념 행사비, 근로자의 날 행사비 등 3개 행사비를 모두 지원한 곳은 수은이 유일하다"며 "행사 기념품을 빌미로 보너스를 챙겨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