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예장공원 정식개장

'남산르네상스' 12년 만에 완성

2021-06-09     류효나 기자
▲ 남산예장공원 모습.

남산 예장자락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자 시민의 쉼터, 명동 등 인근 지역과 연결되는 관광 허브로 복원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남산예장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오늘(6.9.) 정식 개장했다.

서울시는 남산의 자연경관을 가리고 있던 옛 ‘중앙정보부 6국’(서울시청 남산별관)건물과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1만3036㎡(약 7천 평) 녹지공원을 조성했다. 서울광장의 약2배 면적규모다. 공원 하부(지하)에는 남산 일대를 달리는 친환경 ‘녹색순환버스’가 정차하는 환승센터와 40면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장이 생겼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과 녹천정, 주자소 등이 있던 곳으로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가 켜켜이 쌓여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설치되고 일본인 거주지가 조성되면서 훼손됐다. 1961년 이후에는 중앙정보부 건물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립된 장소가 됐다.

‘이회영기념관’도 개관한다. 온 집안이 전 재산을 들여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당 이회영과 6형제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개관을 기념해 100년 전 우리 독립군의 봉오동·청산리 대첩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체코군단의 무기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이로써 2009년 시작한 '남산르네상스 사업'이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남산르네상스 사업'은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오세훈 시장은 재임 당시인 2009년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남산을 시민들의 친숙한 여가공간으로, 서울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의 주요 골자는 ‘회복’과 ‘소통’이라는 두 개의 큰 틀 아래 남산의 4개 자락(장충, 예장, 회현, 한남)과 N서울타워 주변을 재정비해 남산을 시민 일상 속 공간으로 되돌려주는 내용이다.

예장자락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자락은 서울성곽 복원, 휴게시설 신축 등을 통해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예장자락은 남산경관을 가리고 있던 기존 건물과 시설을 철거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마지막으로 사업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