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산·이천·여주·양양 가자…놀고 먹으러

2013-10-20     김지원 기자

들에서 산에서 높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이 손짓하는 완연한 가을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다채로운 축제를 열고 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놓치면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는 축전의 현장들이다.

◇제9회 부산 불꽃축제

25, 26일 제9회 부산불꽃축제가 펼쳐진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를 TV로 보고 아쉬웠다면 부산으로 향하자. 특히 올해는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된 지 50년이 된 것을 기념해 ‘50년의 사랑, 부산!’을 주제로 열린다.

25일에는 오후 7시30분부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김범수, JK김동욱, 그룹 ‘부활’, ‘애프터스쿨’ 등 6개팀이 출연하는 전야 콘서트가 열린다. 축제의 주인공인 ‘불꽃’은 26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 밤 하늘에서 볼 수 있다. ‘부산멀티불꽃쇼’다. 이 축제만의 자랑거리인 나이아가라 불꽃, 초대형 불꽃으로도 모자라 올해는 광안대교 아래로 3컬러의 불꽃이 수초마다 떨어지는 이과수 불꽃쇼를 첫선 보인다.

멀티불꽃쇼에 앞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광안리 해변로와 중앙무대에서는 거리공연과 불꽃음악회가 흥을 돋운다. 멀티불꽃쇼가 끝난 뒤에도 식후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15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 구청은 부산불꽃축제를 생생하게 지켜볼 명당으로 광안리 해수욕장, 황령산과 금련산, 장산, 마린시티 한화리조트 앞 방파제, 해운대 해수욕장 끝 미포, 삼익비치 아파트 앞, 삼익비치 바로 옆 남천항, 남구 LG 메트로시티 앞 용호만 매립부두, 1000만 영화 ‘해운대’ 촬영지인 이기대 해안산책로 등을 꼽았다. 축제조직위 051-501-6051

 
◇제15회 이천 쌀문화축제

경기 이천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30일부터 11월3일까지 5일간 설봉공원에서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뽑은 이 축제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간 ‘이천 쌀’의 위상을 알리는 ‘임금님 진상행렬’, 한 해의 풍년과 넉넉한 추수를 있게 해준 자연과 땀 흘린 농민에 감사를 표하는 ‘추수감사제’로 시작해 대형 밥솥에 2000명 분의 밥을 지어 김치, 고추장과 함께 2000원에 판매하는 ‘가마솥이천명이천원’ 행사, 약 600m 길이의 무지개가래떡을 뽑아 진행자와 관광객이 하나가 돼 끊어지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탁자위에 늘어놓고 관광객 누구나 먹을 수 있게 하는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로 절정에 오른다.

축제 기간 내내 토너먼트로 최고의 이천 쌀밥을 짓는 명장을 선발하는 ‘이천쌀밥명인전’이 마련된다. 밥 짓기 기술이나 절차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밥 짓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까지 심사한다. 매일 일일명장을 뽑고, 축제 마지막 날에 그 중에서 최고의 명장을 선발한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명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천 쌀밥을 시식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 햅쌀 대동놀이, 세계쌀요리경연, 용줄다리기, 거북놀이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천쌀문화축제 추진위원회 031-644-4125

 
◇제15회 여주 오곡나루축제

경기 여주에서는 11월 8~11일 신륵사 관광지 일대에서 제15회 여주 오곡나루 축제가 열린다. 여주의 늦가을 명물인 여주 밤고구마가 먼저 관광객을 구미를 당긴다. 축제마당 ‘미도리랑’에서는 초대형 장작불 고구마 통을 활용해 고구마를 구워먹는 행사가 펼쳐진다. 1일 2회 200박스 분량의 고구마를 무료로 구워 나눠주고, 구입을 원할 경우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한다. 또 고구마 막걸리를 비롯해 쌀찐빵, 인절미 등도 맛볼 수 있다.

옆 마당 ‘오곡주막’에서는 맛이라면 이천에 뒤지지 않는 ‘여주 쌀’을 활용한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된다. 모두가 함께 비벼서 나눠 먹는 대형 가마솥 비빔밥, 음양오행설에서 기인한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등 오방색을 응용한 오방떡국 등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실시해 호응도가 매우 높았고, 여주 음식의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는 호평으로 올해 다시 펼쳐진다.

어린이와 함께라면 오곡장터에 들러보자. 한우 송아지, 조랑말, 돼지, 토끼 등 가축을 바로 곁에서 접하며 먹이도 주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동물농장이 설치된다.

오곡장터에서는 여주에서 난 쌀, 고구마는 물론, 땅콩, 사과, 배 등을 농업인들이 직접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여주 오곡나루축제 추진위원회 031-887-2832

 
◇양양 설악 산양산삼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몸 곳곳이 쑤시기 시작한다면, 감기 걱정 없이 올 겨울을 나고 싶다면, 강원 양양을 찾자. 산림에 산삼 종자를 파종. 재배해 산의 정기를 가득 담은 설악산 산양삼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 간질환, 부인병, 항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양식품이다.

양양은 백두대간 중간에 위치한 덕에 동저서고 지형의 영향을 받아 사계절이 뚜렷해 희귀약초가 자생하는 주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설악산 산양산삼은 한방에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예로부터 산삼을 캐는 심마니가 많았고, 조선 선조 때부터 산양산삼을 인공재배를 한 기록이 있다. 실학자 서유구가 쓴 ‘임원십육지’와 조선왕조실록의 ‘정조 편’에도 산양산삼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특산품으로 기록됐을 정도다.

산양산삼의 주산지인 오색리는 이달 중순께부터 불타오르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지금이야 말로 보신에 단풍구경까지 1석2조 여행을 할 기회다. 양양농업기술센터 033-670-2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