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공기업 임원, 법인카드로 노래빠 들락거려
서울시 산하 공기업 임직원들이 회사 법인카드로 노래주점(속칭 노래빠)에서 결제를 하는 등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18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SH공사, 농수산물공사 시 산하 공기원 임직원들이 접대나 간담회 등을 명분으로 회사돈을 제멋대로 쓴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임직원들은 부적절하게 사용한 접대비를 교묘하게 사업비 끼워넣는가 하면, 법인카드로 노래주점에서 결제를 했다. 업무와는 관련 없는 개인적인 경조사비와 선물로 사용했으며 비싼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과도한 식사비를 감추기 위해 카드로 분할결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SH공사의 임직원 53명은 자정 이후 개인적 용도로 일반주점, 호프집, 칵테일바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서도 업무와 관련 있는 것처럼 꾸며 총 161건 1019여만원을 사용했다.
또한 임직원 90명은 공휴일, 원거리 지역, 자택인근, 심야시간대에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사용목적, 집행대상 등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업무관련자 접대비, 직원 간담회 등으로 기재하는 방법으로 총 262건 2219여만만원을 썼다.
특히 임직원 9명은 법인카드 사용제한 업종인 노래주점에서 총 12건 327만원을 부당하게 사용했다.
서울메트로는 전 부시장 자녀 결혼 등 업무와 관련성없는 자에게 총 40건 250만원의 경조사비를 부적정하게 집행했다.
서울 도시철도 임원은 휴일에 자택인근 일식집에서 법인카드로 식사비 25만원을 결제하는 등 총 11건 294만원을 사적으로 썼다가 들통이 났다.
이들 서울시 산하 공기업들의 지난해 부채 규모는 22조8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544억에 이어 2012년에는 –8923억으로 급증한 상태다.
심 의원은 "서울시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와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회사돈을 자기 돈인양 유용하는 등 공기업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제도적 보완과 서울시의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며"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