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예산타결, 증시에는 희소식이나 경제에는…
미국 의회가 16일 예산문제를 타결함으로써 미국이 또 한번 경제위기로 빠질 수 있는 디폴트를 모면하자 증시는 환호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06포인트나 뛰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단기적인 것이어서 침체상태의 미국 경제에는 아직도 구름이 걷히지 않은 상태다. 미국 경제는 이미 이번 정부 폐쇄로 성장이 다소 둔화됐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세금인상과 지출감소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옥신각신할 것이다. 정부 폐쇄와 정부의 부채 상한을 둘러싼 위험성도 남아 있다.
16일 밤늦게 하원과 상원에서 통과될 합의안은 이번에 폐쇄된 정부기관을 1월15일까지만 재개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차입을 계속 할 수 있으나 그것도 2월7일까지다.
경제연구소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공동창업자인 조엘 프라켄은 "우리가 부채한도에 부딛쳐 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면한 것은 좋은 소식이나 이번 합의로 우리 경제의 전도가 전혀 명쾌하게 되지 않은 것은 나쁜 소식이다. 우리는 연말이면 또 다시 이런 상황에 빠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는 활기를 띄고 채권 투자자들도 환호했다.
ING U.S.투자관리사의 수석 투자전략가 도우그 코트는 "우리는 이제 주가가 오르는 진짜 이유를 살필 때다. 주택경기가 활발해지고 기업들의 순익이 상승하고 제조업이 활력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 산하의 증권회사 메릴린치의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의 경제성장율을 종전의 연율 2.5% 성장에서 2%로 하향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경제전문가 파울 에델스타인은 "미국 경제가 오늘은 총알을 맞지않았으나 그 유예 기간은 짧아 내년 1월이면 또 한바탕의 소란이 일어날 것이다"고 진단했다.
IHS는 4분기의 성장율을 연율 2.2%에서 1.6%로 하향했다.
프라켄은 미국 정부의 미래 정책이 불투명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들의 차금 비용이 증가하고 증시를 압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