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쉘 대표 접견…"에너지 세일즈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에너지 기업인 로얄 더치 쉘(이하 쉘)의 피터 보저(Peter Voser) 대표이사를 만나 안정적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위한 협력과 무역·투자분야의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보저 대표이사와 접견을 가졌다. 보저 대표이사는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한 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아시아에서의 에너지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게 된 것이 뜻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급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처하는 데에는 천연가스가 대안이라고 (보저 대표이사가) 말씀하셨는데 모두가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찾고 있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의미있는 논의"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에너지안보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며 "클린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LNG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이런 분야에서 쉘과 한국가스공사가 파트너십을 갖고 협조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저 대표이사가 바쁜 일정 속에 서울을 찾은 데 대해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기업을 이끄는 분이시라 역시 에너지도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1833년 창립해 180년의 역사를 가진 에너지·자원분야 선도기업인 쉘은 지난해와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매출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정유, 석유화학 등에서 지난해 4762억달러의 매출액과 286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쉘은 1960년 윤활유 등을 생산·판매하는 한국쉘석유를 설립한 바 있으며 1977년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한국에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호주 프릴류드(Prelude)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호주 북서부 해상의 중소규모 가스전을 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Floating LNG·플로팅 LNG)로 개발해 생산하는 것으로 삼성중공업이 선박 건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해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취임 이전인 2011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쉘 본사를 방문해 호주 프릴류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접견을 통해 향후 쉘의 다른 프로젝트에도 한국의 우수한 조선·플랜트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접견에 대해 "에너지 세일즈외교를 통한 경제영토 확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주 프릴류드 프로젝트에서 최초로 시도한 플로팅 LNG는 자원 개발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었다는 차원에서 창조경제의 훌륭한 사례"라며 "에너지 세일즈외교와 더불어 창조경제와 관련한 사례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한 중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보저 대표이사는 플로팅 LNG에 대한 국제홍보행사를 개최한 뒤 오는 16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