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유’의 현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3-10-14     김지원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기증특별전 ‘아름다운 공유’를 연다.

개관 이후 처음 열리는 기증전이다. 2010년부터 3년간 147명으로부터 기증받은 1만2000여점의 자료 중 200여점을 3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 ‘대한민국 사람들’ 코너는 기증자 147명이 전하는 각각의 사연과 대표 자료들로 꾸민다. 학창시절에 받은 상장과 통지표, 직장에서 받은 월급명세서, 독일 파견 광부·간호사, 월남전 참전과 중동 파견 당시 직접 사용했던 물품 등이 나왔다.

‘기증 자료로 쓴 역사’를 주제로 한 2부에는 고종의 칙명(1902), 5·10 총선 관련자에게 수여된 감사장(1948), 새마을 운동 교본(1973), 6·29선언 기념보자기(1987)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보여주는 40여점의 자료를 역사적 흐름을 따라 구성했다.

3부 ‘삶의 이야기’에는 고희숙 등 6명의 기증자가 들려주는 삶과 기증 자료에 대한 이야기들이 영상과 함께 관련 자료로 전시된다.

14일 개막식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참석해 1970년대 중반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할 당시 추억이 담긴 사진과 신분증 등 자료 112점을 기증했다.

전시되는 자료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추진단 시절부터 전개한 범국민 자료기증 캠페인을 통해 수집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한 자료 중 30% 이상이 국민 개인이 기증했다.

가장 오래된 기증자료는 송백진(80)옹의 ‘교지 칙명’이다. ‘칙명(勅命)’은 조선시대 국왕이 관원에게 내리는 문서인 ‘교지(敎旨)’를 대신해 대한제국 수립 후 황제국의 군주가 내리던 국가 공식문서로 황제의 권위를 상징한다. 자료는 광무 6년(1902) 7월1일자로 송순하를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로 올린다는 문서다. 기증자는 송순하 칙명 외에 송순하의 부친인 송태현의 교지 등도 내놨다.

최다 기증자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모형’ 등 761건 2522점을 기증한 고 이한림이다. 1969년부터 1971년까지 건설부 장관으로 복무할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고인은 이후에 관광공사 사장을 거쳐 주 터키대사와 주 호주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작고했다. 기증자료 중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모형은 실제 기념탑과 같게 만든 모형이다.

김왕식 관장은 “특정 주제로 한 전시가 아닌 대표적 물품과 기증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기증 자료는 개인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료가 된다”고 밝혔다.

관람은 무료다. 02-3703-9301

          아름다운 공유 기증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