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충청 vs 호남' 의석수 갈등
충정 정우택 "충청 인구 호남 앞질러…선거구 조정 논의해야"호남 유수택 "환경 탓에 고향 등져…어려운 상황 감안해야"
새누리당 지도부 내에서 충청권과 호남권 인사들이 지역구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4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구 조정 문제와 관련해 충청권 최고위원과 호남권 최고위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충청권 출신인 정우택 최고위원이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넘어섰다는 이유로 호남 의석을 줄이고 충청권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자 호남권 출신인 유수택 최고위원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환경 탓에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넘어섰고, 다음 총·대선이 열리는 4~5년 뒤에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보다 31만명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충청권과 호남권의 선거구수는 충청이 25석, 호남이 30석으로 충청권이 무려 5개나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표의 등가성과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며 "곳곳에서 지역 인구규모에 대한 선거구 재 확정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논의는 없다시피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충청권 지역에 세종시가 들어서고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충청권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따른 선거구 조정 논의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선거구 조정 문제를 당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최고위원은 호남의 인구변화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며 정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유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이 선거구 재편에 대한 국회의원 숫자 말씀을 하시면서 호남을 거론하셨기에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으로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수가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전북·전남·광주는 4년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지역구 조정시)이 군(郡)이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가 해서 인구이동이 심하고, 고령자가 많고, 출산률은 떨어지고, 폐쇄될 학교가 수백 곳"이라며 "호남 사람이 인구비례로 따지면 경상도 다음"이라고 반발했다.
유 최고위원은 특히 "환경이 살 수 없으니까 고향을 등지게 된 것으로, 수십년 동안 그런 현상이 지속됐다"며 "선거구 개편, 대의원 정수 조정 등은 호남의 어려운 여러가지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