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방불케 한 삼성고시' SSAT 9만여명 응시

2013-10-13     엄정애 기자

삼성그룹 입사 첫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3일 오전 전국 8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치뤄진 SSAT에는 역대 최다인 13만여명이 응시,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제외하고 9만여명이 시험을 치뤘다. 신입사원 공채 사상 최대 규모로, 경쟁률도 18대 1을 기록했다.

삼성 측은 이날 휴일임에도 시험장 주변 관린 및 SSAT 시험 관리 등을 위해 1만여명의 임직원을 동원했다.

오전 5시30분 SSAT진행본부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속중고등학교에 첫 수험생이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8시30분까지 전국 83개 고사장에 응시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수험표를 손에 쥔 채 속속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SSAT는 학력이나 단편적인 지식보다 폭넓은 지식으로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삼성에서 만든 시스템으로 ▲언어 ▲수리 ▲추리 ▲시사상식 ▲상황판단력 등의 기초능력 및 직무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성적은 상대평가로, 합격자는 오는 22일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http://www.samsungcareers.com)'에서 발표된다. 합격자들은 추후 개성이나 능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능동적 면접방식인 '열린 면접' 등을 실시한 후 내달 중으로 최종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삼성그룹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SSAT시험과 관련, 바람직한 채용 문화을 조성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즉 SSAT 위주의 채용 방식에서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이른바 '스펙'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시장은 "연간 20만명 가까운 지원자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을 치르는데 너무 과열된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어떻게 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바람직한 채용 문화를 확립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삼성 인재채용의 기본 정신은 저소득층, 지방대 출신, 여성인력 등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채용방식이 바뀌더라도 열린채용의 정신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