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선택에 印尼가 건설적 역할 가능"

2013-10-11     이원환 기자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현지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인도네시아가) 누구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일간지인 콤파스(Kompas)는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에 맞춰 이날 이 같은 특별 서면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북한과도 수교를 맺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인도네시아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또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 등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면서 대화의 창을 열어 놓고 남북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북한주민들은 굶주림과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인데 모든 국력을 핵개발에 쏟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도록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북아지역의 영토문제 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제3국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관련국간 합의나 국제법에 따라 이러한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동북아지역에는 경제적으로는 상호의존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치·안보적으로는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장 이러한 갈등을 다자 협의체에서 해결하기는 힘들겠지만, 재난구조·원자력 안전·기후변화 등 접근하기 쉬운 분야부터 다자 대화와 협력을 시작해나간다면, 궁극적으로는 정치·안보 분야로더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잠수함 수출 관련사업이 기술이전과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수출사업을 들고 "현재 133명의 인도네시아 청년들이 대우조선해양에서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양국의 방위산업이 동시에 발전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패방지 정책에 대해서는 양국의 협력상황을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반부패수사와 반부패정책에 관련된 우리의 경험들을 계속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한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양국 관계를 더욱 크게 발전시키면서 지역과 국제무대에서 보다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