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野 “與 네거티브 도 넘어…사전투표에도 참여”

국민의힘, 與 네거티브 비판하며 사전투표 독려 김기현 “與, 네거티브로 중도층·2030세대 투표 저지”

2021-03-29     안명옥 기자
▲ 지지연설하는 오세훈. /뉴시스

4·7 재보궐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29일 여권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해 “민주당이 벌이는 후보 비방을 위한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고 강력 비판하면서도 이번 주 사전투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집토끼’를 결집시키며 표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막말 네거티브가 역대 최악이다. 후보 비방을 위한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며 “아마 패색이 완연하니 네거티브로 어떻게 해보려는 초조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투표도 본투표와 마찬가지다. 압도적인 투표율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 민주당의 네거티브가 유권자들에게 피로와 분노를 자극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유권자들께서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서 정권을 심판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4월7일 본투표도 물론이지만 주말 2일과 3일에 실시되는 사전투표에도 반드시 참여해서 압도적인 투표율로 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승민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전망에 관해 “저희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면서도 “사실 선거 결과는 투표율에 달린 것 같다. 재보궐선거이다 보니까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서 투표율이 좀 낮을 것 같고, 그러면 양쪽에 적극 지지층들이 투표를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저는 양쪽의 적극 지지층 말고 중간에 계시는 시민들께서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 거기에 달린 거라고 본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하는 날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투표율이 60%가 안 될 거라고 예측되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지지율,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고, 어느 정당의 조직력이 강한가의 싸움이다”라며 “아시다시피, 정치적으로 서울은 기울어지는 동네다. 25개 자치구 중 24개가 민주당 구청장인 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치명적이고 시의회, 구의회, 각종 관련 단체 등 구청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단체들이 수십개다. 그런 것이 걱정이고, 지지율이 조금 앞선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여권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부동층 혹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2030세대의 선거 참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여당은 오로지 네거티브에 전력을 하고 있다”며 “온갖 네거티브만으로 계속해서 도배를 해대고 있다. 그 목적은 두 가지라고 보는데 하나는 중도층과 2030의 투표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신물을 느끼게 해서 ‘이놈이나 저 놈이나 같네’라는 생각을 하게 해서, 왜냐하면 2030세대나 중도층이 우리에게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 (투표율을 낮추려는 것)”이라며 “또 하나의 목적은 조직을 총동원해서 조직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25개 구청장 중에 24개를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고, 서울시 의원은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100:5 정도의 수준인 이런 상태의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구청장 시의원들이 보이지 않게 혹은 노골적으로 광고 선거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관권선거를 총동원하고 조직을 총동원해서 2030세대나 중도층은 투표에 못 가게 하고 조직선거를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의심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4월2~3일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보수진영 일각에서 재점화될 기미가 보이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에 대한 오해도 불식시켰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에 유리한 편이지만, 이번 재보궐선거에선 2030세대가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자, 사전투표를 독려함으로써 득표율을 더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사전 투표 조작설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사전투표에 대해서 지난 총선을 겪고 난 다음에 의심하는 우리 당 지지자들이 많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그것에 대한 의심들을 하지 마시고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당 지지하시는 분 중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 있었던 사전투표의 부실 관리와 대법원 재판이 지연되는 것 때문에 사전투표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 우리당이 선관위와 회의해서 사전투표의 문제점과 부정과 비리 소지를 확연히 점검했고 이와 관련된 법률도 통과됐다. 그러므로 사전투표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마시고 모두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