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사저 공격에 격분 “盧 아방궁 비난 2탄…좌시 않겠다”

“아무리 선거 급해도 대통령 사저 갖고…황당무계” “불법 있었다면 윤석열이 벌써 먼지털듯 했을 것”

2021-03-15     안명옥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새 사저 매입부지 입구.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사저 의혹과 관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 ‘아방궁’ 공격의 재판이라고 반박했다. 

보수 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에 대통령 사저 부지 취득과 형질 변경 문제를 결부시켜 공세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보고 정면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좀스러운 일’이라면서 야당을 강하게 비판한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추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해 “금도도 없고 논리도 아주 빈약하다”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회복에 진력하고 있는 대통령을 선거판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 대행은 “대통령이 퇴임 후에 고향에 귀농해서 자연인으로, 시민으로, 평범하게 여생을 보내겠다고 하는 것이 이렇게 정쟁의 도구로 활용할 문제인가”라면서 야당의 의혹제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대통령의 농지 매입 근거인 11년 영농 경력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선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현직 대통령의 사저문제를 정쟁의 한복판에 끌어들여 비료비, 농약비 내역까지 공개하라는 건 정말로 좀스럽지 않나. 민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사저를 부동산 투기로 연결시키려는 야당의 저급한 정치공세는 한참 나가도 너무 많이 나갔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몰아세웠는데 이번에도 제2의 아방궁으로 몰아가려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다. 양산 사저 부지는 대통령이 퇴임 후 직접 들어가 살 목적으로 산 땅이다. 투기 목적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날조”라며 “야당은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든 LH 투기 의혹 사건과 엮어보려 사저 투기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억지궤변이고 비열한 정치선동”이라고 거들었다.

이 위원장은 “과거에도 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희대의 망발로 판명됐고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로 기억되고 있는데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선거 때만 되면 반복되는 구태정치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사저 논란을 부동산 투기 관련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특검 추진 제안을 피해가려는 야당의 물타기로 규정하기도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범죄적 수준의 과도한 대통령 사저에 대한 공격은 전수조사 거부, 특검 거부란 옹색한 자신들의 정치적인 주장과 입지를 은폐하려는 고도의 정치 술수”라며 “현직 대통령의 퇴임 대비 사저를 근거 없이 공격하면서도 왜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특검은 받지 못하는 것인지 국민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문 의원들도 양산 사저 관련 의혹제기를 적극 반박하며 입을 모아 야당을 맹성토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10년 전 노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두고 지금 국민의힘 소속 많은 의원들은 ‘아방궁이다’, ‘노방궁이다’ 등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고 상기시킨 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국민의힘은 똑같은 정치공세를 반복하고 있다. 병적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직접 SNS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야당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해선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1년 가까이 반복해서 하고 있으니 대통령께서 직접 그런 메시지를 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지지층 결집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그러실 분이 아니다. 정략적으로 몰아가고 있는 야당의 태도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3선 김경협 의원도 CBS 라디오에 나와 “만약 불법이 확인됐더라면 국민의힘이 여태까지 가만히 있었겠나. 벌써 다 고발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벌써 다 먼지털이 수사를 했을 것”이라고 엄호했다.

강훈식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 당이 대통령 두 분 지금 감옥 가 있지만, 두 분이 다 강남에 사저를 준비하고 살았을 때는 이렇게까지 시끄러운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사저 논란을 상기시킨 뒤 “그냥 (문 대통령이) 고향에 가서 편하게 살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도와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