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국민銀 부당대출 사태, 타산지석 삼을 것"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사태와 관련해 도덕성이라는 자질을 계열사 해외지점장 인사의 중요 잣대로 삼을 뜻을 밝혔다.
임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가락동 KB저죽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해외지점장 인사 시 해당 국가의 언어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중점적으로 고려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지점장의 인성과 리스크관리능력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건전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며 "해외점포의 수익성이 건전성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2008년부터 약 5년간 20개 이상의 현지 법인에 1700억원 이상의 돈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사실이 최근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특별 검사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해외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온 바 있다. 시장을 넓혀 새로운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예측하지 못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게 이유였다.
임 회장은 "국내에서도 부실이 발생하는데 준비 없이 나가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번 도쿄지점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성과평가지표(KPI)의 개편 작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꼭 필요하지 않은데 (직원들을) 불편하게 하는 지표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성과보수체계에 대해서는 "성과보상위원회와 컨설팅회사의 결과를 토대로 개선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성과가 좋으면 더 받고 나쁘면 덜 받는 식으로 바꿔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출시한 'KB착한대출'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임 회장은 "상품이 더 널리 알려지면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이 아쉬울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금리도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계열 인수와 관련해 농협금융지주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있다. 임 회장은 "좋은 매물에는 경쟁자가 있게 마련"이라며 "태스크포스(TF)에서 체계적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KB저축은행 본점 영업부를 찾아 점포를 찾은 서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는 최근 출시한 'KB착한대출'의 판매상황 등을 점검하고 거래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 상품은 제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임 회장이 7월 취임 이후 내놓은 첫 작품으로 평균금리는 19%대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