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미국 공략 선봉에 선 '캠리'

2011-12-06     김훈기 기자

 
 

7세대 거치며 진화‥총 1400만대 팔려
배우 이민호, 미국내 모델로 '파격' 기용

 

토요타가 미국시장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데는 '캠리'라는 걸출한 세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준중형급인 코롤라가 진출 초기 토요타를 알리는데 일조했다면 캠리는 내구성에서 토요타의 이름을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

미국인들에게 기름만 넣으면 잔 고장 걱정 없이 탈 수 있는 토요타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한몫했기 때문이다. 이 점은 국내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 2009년 국내 진출 전까지 미국에서 살다 온 이들이 캠리를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캠리가 7세대로 새롭게 옷을 입고 출시됐다. 5일 한국에서도 판매를 위한 사전계약에 돌입했는데, 국내 판매 시점은 내년 1월18일로 잡혔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뉴 캠리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 뛰어난 주행성능과 정숙성을 한층 향상시킨 7세대 풀 체인지 모델이다. 인체공학적 시트, JBL 오디오, 10 에어백 시스템 등이 적용된 토요타의 간판 모델이다.

국내에는 미국 판매 모델 중 최상위 트림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등 2가지다. 뉴 캠리는 앞서 출시된 미니밴 시에나 이후 한국에 들여오는 토요타의 두 번째 미국산 모델이다.

사실 캠리는 1세대 모델이 1983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이후 탁월한 품질 및 신뢰성, 쾌적한 승차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14년 동안 9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됐고 100곳이 넘는 나라와 지역에서 14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캠리의 탄생 뒤에는 오일쇼크가

캠리가 출시되기 전인 1970년대 오일쇼크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결국 이는 미국 전역을 전대미문의 에너지 절약의 시대로 몰아갔다.

그 결과 자동차 생산자들은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더욱 콤팩트한 프런트 엔진과 전륜 구동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토요타는 일찍이 터설(Tercel)과 함께 경제적인 전륜구동 자동차를 마켓에 내놓았지만, 동시에 수출용 고급 중형 전륜구동 승용차를 생산키로 결정했다. 바로 그 자동차가 캠리(Camry, 왕관을 뜻하는 일본어 'Kanmuri'에서 유래)였다.

1982년 3월 캠리는 토요타의 세계적 전략 상품으로 데뷔를 했다. 자동차 애호가들은 캠리를 1세대 전륜구동 자동차로 추앙하기까지 했다. 첫 출시된 캠리는 1983년에 미국으로 수출됐다.

그 이후 1985년까지 토요타의 주력 상품의 하나로 모두 12만8000대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1세대에 이어 2세대, 3세대 모델이 잇따라 생산되면서 발전된 성능과 편안함, 조용함으로 인해 캠리는 전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인효과라는 부수입을 준다는 것을 알려준 모델이기도 하다.

1997년 나온 4세대 모델은 출시와 동시에 미국 베스트셀링 카로 기록됐다. 2002년 5세대 모델이 나왔고 3년 후인 2005년 J.D. 파워와 각종 관련 협회로부터 중형차 세그먼트 중 최초의 품질 연구상을 받게 된다.

이는 캠리가 4세대와 5세대로 이어지면서 편안함과 실용성에 있어서 한 단계 더 발전했기 때문이다. 캠리는 그 결과 미국에서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게 된다.

특히 2001년 12월까지 매년 60만대의 캠리가 전 세계시장에 팔려 나가면서 토요타의 주력 모델로 더욱 입지를 다지게 됐다.

◇캠리 모델 이민호 '파격'‥6세대 때 하이브리드 추가

6세대 모델은 2006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데뷔했다. 두 달 후 캠리는 토요타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당시 미국 자동차 협회는 캠리를 가족들을 위한 최고의 차량으로 선정했다. 소비자들에게 기존보다 좀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가장 인기 있는 세단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2008년까지 7년 연속 미국 내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지난 10월 토요타는 미국에서 지난 9년 연속 베스트 셀링 세단의 자리를 지켜온 캠리의 7세대 모델인 '트루 프레스티지 세단, 뉴 캠리'를 출시했다.

미국의 리서치 전문 기관인 데이티움(Dataium)이 조사한 차량 구매 지수 ASI(Auto Shopper Intensity)에 따르면 10월부터 판매 중인 뉴 캠리가 단일 모델로는 최고의 ASI를 기록,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토요타 미국법인이 신형 캠리 광고 모델에 배우 이민호를 전격 기용한 점이다. 이는 미국 내 아시아계 및 중산층을 타깃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것을 말해준다.

토요타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인 배우를 대표 모델로 내세운 것은 사상 최초이자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토요타에 따르면 배우 이민호가 최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타깃층 공략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뉴 캠리에 대해 "이전 모델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델로 세련된 스타일과 럭셔리함, 안락함 및 안정성에 있어 경쟁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며 "토요타의 장인 정신과 탑승자를 배려한 세심한 디테일이 구현된 진정한 프레스티지 세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