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책임자 문책하라'…서울대공원 환경미화노동자 원장실 점거농성

2013-10-07     김지원 기자

서울대공원 환경미화노동자들이 여성 노동자 성추행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원장실을 점거한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7일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 과천지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환경미화노동자 26명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대공원 원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청소용역 업체 현장소장이 여성 노동자에 대한 성추행과 폭행을 저질렀다며 서울대공원측에 소장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과천지회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성 노조원 성추행에 항의하며 한달 넘게 천막 농성을 하고, 파업도 몇 번했지만 서울대공원측에서 쉽게 풀 수 있는 것에 대해 답을 안 주고 있어 부득이 점거농성에 나섰다"고 실력행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환경미화노동자들은 이와 함께 최근 근로시간이 1부제에서 2부제로 전환되면서 노동조건이 악화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울대공원측에 요구했다.

앞서 과천지회는 서울대공원에서 환경미화 일을 하는 김모(53·여)씨가 지난 8월28일 오후 서울대공원 청소용역 업체인 W환경의 소장 박모(40)씨로부터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