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든 증시…배당株 투자 유효할까?
2013년 연말이 세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은 12월 결산법인이 많아 주로 연말에 배당을 실시하는데, 그 때까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 배당주 투자의 '적기'는 7~8월로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주의 월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8~9월이 코스피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7월에 배당주를 매수하면 차익실현이 가능하고, 연말에는 배당수익까지 거둬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증시가 10월로 접어든 현재 배당주 투자는 너무 늦은 것일까.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봤을 때 늦은 감이 있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환경이라 배당주가 관심을 받았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10~11월도 늦은 시기는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배당주 투자 전략이 많이 노출됐다"고 판단했다. 이미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투자자들로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거품이 빠지면 자칫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저평가된 종목에 한해서는 배당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비교했을 때 주가수준이 낮은 곳이 존재한다"며 ▲적정주가 대비 20% 이상 저평가 ▲예상 배당수익률 3% 이상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곳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그는 ▲SKT ▲KT&G ▲GKL ▲한전KPS ▲한전기술 ▲LIG손해보험 등을 유망 배당주로 꼽았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 온 종목을 대상으로 배당 수익률을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의 경우 기업들의 배당 여부 및 배당 성향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배당주 펀드'를 통한 수익 추구도 기대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09%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0.12%)을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