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상승률, 통계 작성후 처음으로 하락

2013-10-01     엄정애 기자

생활물가 상승률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보다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도 199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대 밑으로 떨어졌다.

1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0.8%를 기록하며 0%대 가격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물가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동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996년 생활물가 작성 처음으로 전년동월보다 떨어졌다. 올 들어 전년동월대비 생활물가는 3월 0.8%, 4월 0.7%, 6월 0.3%, 7월 0.9%, 8월 0.8%를 기록하다 9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신선식품 물가는 신선과실이 전월비 -3.1%, 전년동월비 -7.8% 하락하며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물가의 장기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전년동월보다 1.6%로 상승하며 1%대 안정세를 유지했다.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월 1.5%, 4월 1.4%, 5월 1.6%, 6월 1.4%, 7월 1.5%, 8월 1.3%, 9월 1.6%를 각각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월대비 -1.0%, 개인서비스 요금이 -0.2%를 기록한 반면 공업제품은 0.9%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추석에도 불구하고 기상여건 호조가 물가 안정을 이끌었다. 채소, 과일 가격이 안정되며 농산물 가격은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도 여름 휴가철이 종료되면서 요금이 하락했다. 해외를 포함한 단체여행비가 -5.9%, 콘도이용료가 -20.1%, 숙박료가 -10.4%를 각각 기록했다.

기재부는 물가가 앞으로도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0%대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9월 0%대 상승률은 기저효과, 공급측 요인 안정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상악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측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수요도 회복되고 있어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되는 물가 불안에 지속 대응하고 구조개선을 지속 추진해 물가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김장철 수요에 대비해 배추, 양념류 등의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공산품 가격안정 대책도 10월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