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큰손들 15만명 몰려온다"... 中국경절 맞아 유통가 '분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7일)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나섰다.
30일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일본 방사능 유출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로, 국경절에는 이런 현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국경절 기간 중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2700억원을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2012년 국경절 기간(10월 1일~4일)까지의 은련카드 사용액이 전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3년 춘절(2월9~15일) 프로모션 기간 중 은련카드 실적은 전년 대비 전점 264%, 본점 252% 신장했다. 작년 롯데백화점 은련카드 매출 신장률이 156%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0%가 넘는 큰 폭의 상승세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7일까지 경절 특별행사 기간으로 정해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 할인, 경품행사 등을 실시한다.
기간 중 세금 환급 금액을 기준으로 점포별로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을 1명씩 총 2명을 선정, '500만원 상당의 황금 돼지'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백화점 입구에는 실시간으로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의 매출을 볼 수 있는 게시판을 설치하여, 중국인 고객들의 경쟁심과 흥미를 유발할 예정이다.
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의 브랜드 약 100여 개를 대상으로 인기 상품들을 20~50% 할인 판매하고, 브랜드별로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다음달 말까지 은련카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888개 행운경품을 잡아라' 이벤트도 진행한다.
명동 본점에서는 한복을 입은 통역 사원을 배치하여 중국인 관광객의 호감을 유도하고, 층별로 찾아가는 통역서비스를 통해 1:1 맞춤 쇼핑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20여명으로 운영되던 통역 서비스 요원을 2배로 보강, 역대 최다 통역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1층에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별도 사은데스크를 설치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 공항 내 광고나 웨이보 등 SNS를 활용한 홍보는 물론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홍보 강화에 나섰다.
중국 현지 글로벌 여행 잡지와 동방 항공 기내지에 신세계 백화점 기획 기사를 싣고,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을지로 입구역 등 주요 지하철 역 스크린 도어 광고 등 길거리 홍보도 강화한 것.
특히 신세계 본점에서는 K팝 팝업 스토어를 열고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모을 계획이다. 국내 유명 한류스타 라이선스 상품, 음반, DVD 등 500여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친필 사인 애장품, 무대의상, 소품, 포스터, 화보 등을 전시하고, 한류스타 애장품 1일 한정 선착순 자선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신세계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안내 데스크에 중국인 전용 행사 분위기로 꾸미고, 중국인 통역 가이드도 배치한다. 본점과 강남점에는 층별로 쇼핑 및 사진 촬영 서비스를 도와주는 중국인 통역 도우미도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춘절과 더불어 국경절은 중국 최대 황금 연휴 기간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지난해 국경절 연휴 5일 동안의 중국인 매출이 10월 중국인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10월20일까지 진행되는 가을정기세일기간 동안 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에서 외국인대상 'K세일'을 별도로 실시한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남녀 의류, 잡화, 식품, 가정용품 , 아동의류 등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외국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에게는 10∼20% 추가 할인해준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멤버십 카드 'K카드'도 발급한다.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했고, 구매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국내 유명 레스토랑, 호텔, 문화공연, 뷰티, 로밍, 공항서비스 등 50여개 제휴사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무역센터점은 강남구가 진행하는 강남패션 페스티벌과 연계해 10월3~5일 '한국디자이너 패션마켓'을 연다. 또 국경절 기간 본점, 무역센터점 명품시계매장에 중국인 컨시어즈를 집중 배치한다.
한편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500만여명으로 작년보다 7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