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대신 PC앞에서…' 선플봉사 점수 전국 9만8055시간
2013-09-27 김지원 기자
학생들에게 건전한 사이버문화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교육부에서 소위 '선플' 작성을 봉사활동으로 대거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칫 봉사활동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선플 봉사활동 점수로 인정받은 시간이 1599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3월부터 7월까지 불과 5개월동안 9만8055시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절반밖에 안되는 기간에 무려 61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학입시로 인한 학업과 내신 부담을 많이 느끼는 고등학교의 경우 5만2684시간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초등학교도 봉사활동 인정 시간이 가장 적기는 했지만 2만571시간이나 돼 상당수 학생들이 선플 작성을 통한 봉사활동 점수 획득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5만4834시간이나 봉사활동 점수로 인정받아 전체에서 55.9%를 차지했다. 이어 인천(1만2947시간), 경남(9285시간), 전북(4380시간), 서울(3801시간) 등의 순이었다.
유 의원은 "학생들에게 건전한 사이버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은 필요하나 선플로 봉사점수를 부여하는 것은 자칫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