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창업동아리 '유어니즈'…맞춤형 장학금 정보로 대박꿈
청년실업률은 날마다 높아지고 기업들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인다는 우울한 소식이 대학가를 휩쓸며 대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창업에 도전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경희대학교 창업동아리 '유어니즈(Yourneeds)'다. 이들을 지난 25일 뉴시스가 만났다.
유어니즈는 지난해 9월 대표인 안성규(26·경영학부 06학번)씨와 민재웅(26·경영학부 08학번)씨, 이동현(26·경영학부 06학번)씨 등 3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유어니즈란 상대방의 니즈(needs·요구)와 시장의 니즈를 꿰뚫고 동시에 미처 놓치고 있던 니즈를 알려주겠다는 의미다. 또 이를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이들은 모두 15명의 구성원이 창업팀과 교육팀(팀장 지종환·한약학과 13학번), 전략기획컨설팅팀(팀장 공배훈·무역학과 12학번), 소셜팀(팀장 이성욱·경영학과 12학번) 등 4개 팀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홍보는 이한엽(경영학과 07학번)씨가 담당한다.
창업팀은 재무와 세무, 법인설립절차, 사업기획서 작성, 투자유치 방법 등 창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연구한다. 교육팀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전공에 대해 토크콘서트 방식을 활용해 진로적성 상담 등을 진행한다. 이달 초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전략기회컨설팅팀은 3C 분석(고객·Costomer, 자사·Company, 경쟁사·Competitor) 등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스터디를 한다. 소셜팀은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각 팀은 매주 평균 3~4차례 모임을 갖는다. 월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는 모두 모여 각 팀별로 연구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각자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눈다. 사실 이같은 연구와 분석 등은 유어니즈 구성원들의 힘만으로는 버겁다.
따라서 이음스토리의 황용구 대표와 장진민 이사, 로아컨설팅의 김진영 대표, 유니크래스의 구용원 대표, 아이빛연구소의 황선하 대표 등 많은 창업 선배와 고명석·양우성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은 경희대 창업경진대회 1등과 서울시 캠퍼스 CEO 왕중왕전 2등, 충소기업청의 창업사관학교 합격, 대한민국 최대 스타트업·테크 컨퍼런스인 '비런치(beLAUNCH) 2013' 최우수 부스 선정 등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들의 창업 아이템은 '맞춤형 장학금 정보 플랫폼'. 수많은 기업과 장학재단의 각종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대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제공해 주는 사업이다.
안성규씨는 "대학생들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반값등록금'은 결국 교육서비스의 질을 낮출 수 있다"며 "대신 2000여개에 달하는 장학금 정보를 대학생들에게 제공해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빌라노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학교 앞 24시간 커피숍에서 합숙하며 이 사업 아이템에 대한 담금질을 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교내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서울시 캠퍼스 CEO 왕중왕전 2등, 지난 3월 청년창업사관학교 합격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이들은 청년창업사관학교 합격으로 받은 1억원의 상금을 자본금으로 지난 5월 '드림스폰'이란 회사의 법인을 세웠다. 그들이 만든 드림스폰의 서비스는 10월 베타 테스트를 거쳐 11월 중순 대학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빌라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육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가 있다.
안성규 대표는 "앞으로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불합리하거나 비대칭, 모순이 있는 부분은 언제든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부분을 포착하는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지 솔루션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