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임산장터 '가을의 진객' 버섯 가득
2013-09-26 김기준 기자
충북 영동군 상촌면 임산 장터는 요즘 가을 산의 진객인 버섯 향기로 가득하다.
시골 할머니들이 펼쳐놓은 보자기에는 민주지산 등 인근 산에서 채취한 밤버섯을 비롯해 능이·싸리버섯 등 각양각색의 버섯들이 미식가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의 야생 버섯은 연하고 버섯 특유의 향이 가득 배어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는 야생 버섯 포자 형성 시기에 비가 많이 오지 않은데다, 무더위가 지속해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맛과 향이 좋아 고급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던 송이버섯은 구경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이곳 장터에서 단골손님들이 구매할 밤버섯과 능이·싸리버섯은 충분하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하는 성분이 많은 능이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민주지산으로 등산을 왔다가 임산 장터를 찾는 등산객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임산 장터에 나온 버섯 맛을 잊지 못해 민주지산을 찾기도 한다.
임산 5일 장은 끝자리 수가 1일인 날과 6일인 날 오전에 잠깐 열린다.
군은 현재 향토음식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임산장터에 1억원을 들여 버섯 판매장·전시장·조형물 등을 건립하고 버섯 요리 전문 건강 음식점 10곳을 조성하고 있다.
최길호 상촌면 산업팀장은 "임산 장터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점심을 지나면 파한다"며 "신선한 야생버섯을 구매하거나 시골 장터의 풋풋한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아침 일찍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