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연습생 교육기간 1년4개월, 53.1% 중도탈락

2013-09-23     김지원 기자

음반기획사에 소속된 가수 연습생 중 절반이 무계약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연예기획사(음반기획제작업 중심) 전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수 연습생의 46.2%가 표준전속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았다.

또 가수 연습생의 데뷔까지 교육기간은 평균 15.38개월이 걸렸다. 이 가운데 53.1%가 도중에 탈락했다. 연기자 연습생의 교육기간은 평균 15.37개월이 소요됐다.

연습생 1명 월평균 투자비용은 176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100만원이 20.8%로 가장 많았고, 200만원이 19.2%로 뒤따랐다.

박 의원은 “연예기획사 등록제를 통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등록제 시행 시 필요사항을 의무화해 연예산업과 기획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성을 획득해야 한다”며 “특히 대다수 연습생이 미성년자임을 고려하면 적절한 법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음반분야 연예매니지먼트 기획사 35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했다.

한편, 2011년 기준으로 주요 연예기획사(9개 상장기업)의 매출 총액은 3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1204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YG엔터테인먼트 781억원, SM엔터테인먼트 706억원, IHQ 312억원, 팬엔터테인먼트 273억원,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 192억원, 키이스트 180억원, JYP엔터테인먼트 102억원, 예당엔터테인먼트 37억원이다.

상장기업을 제외한 기획사의 2011년 평균 매출액은 21억7522만원이었다. 그러나 기획사의 67.9%가 1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대부분이 영세규모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이 있는 회사는 전체의 27% 정도다. 국내외 매출액 비중을 보면 국내 93.25%, 해외 28.77%로 대부분이 국내 매출에 의존하고 있었다.

활동 분야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의 경우 음반 판매와 공연 및 행사 출연료가 각각 43%를 차지해 매출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연예기획사는 자유 업종으로 누구나 쉽게 설립과 운영을 할 수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 등록 업체는 300여개, 미등록 제작업체는 1000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연예매니지먼트산업 등록제를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