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채동욱 사퇴 입장 단호 기류… "철면피·축첩은 범죄"

개인적 문제 강조하며 정치적 논란 확산 차단 의도

2013-09-15     이원환 기자

새누리당이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배경과 관련, '혼외자식 의혹'이라는 개인적 문제에 의한 사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철면피, 축첩'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매우 비판적이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채 총장이 혼외자식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갖은 추측과 의혹이 파생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되면 더이상 총장직을 수행할 수 없어 사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견해다.

여권의 이같은 강경 기류는 이번 사태가 '청와대 배후설', 즉 국정원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를 겨냥한 청와대의 보복성 조치라는 야권 등의 주장을 비롯 정치적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적극 차단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채 총장은 그렇게 안 봤는데 아주 철면피다"라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쥐구멍이라도 파고 들어가야지, 왜 그렇게 떳떳한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채 총장이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하잖느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유전자 검사 여부와 관련해서도 별 소리가 다 나올텐데, 어떻게 총장직을 수행하겠느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태가 청와대의 '검찰 흔들기'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핀트를 잘못 맞춘 것"이라며 "핵심은 (의혹으로 인해) 총장직 수행이 가능한지 여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사의를 표명한 김윤상 대검 감찰1과장에 대해서도 "(법무부가 아닌)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는 하부기관이 총장을 감찰한다면 누가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직자의 축첩(蓄妾·첩을 두는 것)은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다. 축첩의 의혹이 있었다면 본인이 나서서 직접 해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역시 채 총장의 개인 신상의 문제이기에 정치적인 해석이 뒤따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