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에 뿔난 사랑제일교회…“문재인·민주당 2중대냐”

23일 오후 사랑제일교회 앞서 기자회견 진행

2020-08-23     류효나 기자
▲ 성명서 발표하는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

23일 전광훈 목사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구성된 8·15집회 참가국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차원 성명서 2건을 발표했다.

이날 비대위가 발표한 성명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주로 담겼다.

비대위는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에 나온 국민에게 공동선에 대한 무모한 일을 용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다.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목소리가 무모한 것인가. 정부의 반대 목소리를 탄압하고, 국민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는 좌파 폭정 정부의 대항해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애끓는 목소리를 무모한 짓이라고 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 국민들과 아무 상관 없으니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고 하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찬성한다”면서 “국민 인권보다 자기 이권을 중요시하는 우익 정치집단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외쳤다.

주 원내대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 목사에 대해 “공동선(善)에 반하는 무모한 일을 용서할 수 없으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비대위는 이어 ‘문 대통령에게 드리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여기서 비대위는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서울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워주기 바란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에 대해 비판했다.

비대위는 “대통령이 국가를 참칭했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행사하는 저항권을 국가에 대한 도전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국가를 참칭하는 것”이라면서 “공권력은 엄정하고 공정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정권 편의에 따라 움직이는 권력은 더 이상 공권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민 자치에 기반한 국가로 나의 필요는 내가 결정한다”면서 “국가가 책임지라고 요구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당신에게 반환하라고 요구하지 않았고, 권한을 위임한 사실도 없다”고 외쳤다.

비대위 연설 이후 전 목사 측 변호인단 발언도 이어졌다.

강 변호사와 고영일 변호사는 발언대에 서서 지난 21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진행된 약 4시간20분간의 압수수색이 위법했다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영장 내용과 관계없는 것들까지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취지다. 

또 방역당국의 방역 정책에 대해 비난하면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무런 권한 없이 수도권 모든 교회의 예배를 금지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약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지지자들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이 사랑제일교회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진행되면서, 촬영기자와 취재기자, 교인 및 지지자, 유튜버 등이 몰려 골목은 인산인해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