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전광훈 집회 방조자” 합공 vs 통합당 “유치해”

민주당 “집회 참석한 전·현 의원 책임 물어야” 통합당 “전광훈, 우리와 무관해…엮지 말라”

2020-08-18     안명옥 기자

8·15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온상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여야 간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진보진영은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보수야당간 연결 의혹을 제기하며 야당 책임론 공세를 폈고, 미래통합당은 정략적 공세라며 차단선을 쳤다. 

통합당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 인근 전 목사 주도 집회에 수차례 참석한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미 서울시는 (집회)금지 조치를 발표했으나 홍문표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통합당은 당원 대상으로 금지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그를 대변하는 정치인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집회에 참여했거나 인근에 있었던 홍문표 의원,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통합당은 집회 강행 후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전 목사를 비판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범여권이 제기한 책임론에 대해선 정치공세라고 받아쳤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있는 자리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못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할 집권당이 본인들은 빠지고, 오히려 국민들에 덮어씌우는 정략적 의도가 궁금하다. 급한가”라고 반문한 뒤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고, 또 함께 한 적도 없다. 말이 안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시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대구시당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비대면 연수에서 “민주당에서 마치 우리 통합당이 광화문 시위를 같이 주도한 것처럼 표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이 현실을 봤을 적에 민주당의 처사에 대해 굉장히 유치한 사람이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김 위원장은 “즉, 할일이 없어서 코로나 창궐을 정쟁 도구로 이용하는데 민주당에 어떤 도움 될까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