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명절 화병', 방치했다간 큰 병
어느새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연휴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바짝바짝 죄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주부들이 즐겨 찾는 카페나 인기 사이트에서는 명절에 대한 걱정으로 게시판이 가득하다.
명절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는 사연에서부터 벌써부터 명절만 생각하면 소화가 안 된다는 글도 적잖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명절이 다가오면서 늘고 있는 '명절 화병'이라고 볼 수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화병은 특별한 외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지만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여성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정도를 측정해 본 결과 85%가 화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난다 ▲두통 ▲소화 불량 ▲쉽게 숨이 찬다 ▲화가 나면 얼굴과 온 몸에 열이 오른다 ▲가슴 두근거림 ▲의욕 저하 ▲명치끝이 딱딱하게 느껴진다 ▲혓바늘 ▲아랫배가 따가움 ▲목 안이 꽉 찬 느낌 등이다.
보통 위 자가진단 테스트에서 2~3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될 경우 화병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한다.
여성은 남성과 신체적 차이뿐 아니라 생리적ㆍ해부학적으로도 다르기 때문에 여성의 화병은 남녀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식하는 성인지의학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원정 교수는 "화병은 주로 감정표현을 못하고 지내다가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며 "예전에는 나이가 들거나 심신이 약해진 중년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점차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명절에는 환자가 급증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